동아리에서 고른 <아메리칸 스나이퍼>.
영화는 별 생각 없이 보았는데 동아리에서 이런저런 어려운 말들이 나와서 어려웠다.
내가 본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좀 조용한 전쟁영화.
크리스 카일이 전쟁터에서 겪는 일들은 생각을 할 필요 없이 볼만했다.
그런데 크리스 카일이 돌연 다른 참전군인에게 살해당하는 결말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크리스 카일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도 그 때 가서 알았다.
참전군인과 크리스 카일을 바라보는 아내의 불안한 얼굴, 그리고 크리스 카일의 죽음을 알리는 자막이 나오고 추모 영상이 흘러나온다.
너무 뜬금없는 일이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이야기이기에 이런 결말이 가능했던 것이다.
전쟁터에서 가정으로 돌아와 다시 삶을 이어가려는 그의 발목을 잡은 참전군인.
크리스 카일의 죽음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애국심? 동료를 위한 희생정신? 군인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전쟁의 참혹함?
그의 죽음 이전까지 영화는 애국심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지만
그의 죽음 이후 삽입되는 클립들은 갑자기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한다.
좀 이상했다.
이 영화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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