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용의 국물> 유투브에서 발견한 한국 성애영화
1
유투브에 '강원도의 힘'을 쳤다가 <용의 국물>이라는 영화를 발견해 버렸다.
나는 며칠 전부터 음란물의 예술성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지라
<용의 국물>이라는 해괴한 제목을 한 옛날 에로영화(심지어는 '성애영화'라고 적혀있다)를 볼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봐보기로 도전했다.
2
영화는 처음부터 대놓고 정사신을 보여주더니 틈만 나면 상황만 살짝 다른 정사신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나올만 하면 나오는 그 타이밍이 처음에는 되게 웃겼는데 계속되다 보니 많이 지루했다.
그리고 기존에 내가 보아오던 영화들의 정사신들에 비해 <용의 국물>의 정사신들은 그 길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배우들은 몸만 열심히 들썩인다.(+ 남자들이 으쌰으쌰 영차영차 하는 소리도 낸다)
배우들의 흥분이 점차 달아오르다가 빵! 하고 터져야 관객인 나도 약간의 흥분은 할 수 있을텐데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다.
영화가 88분의 길이로 꽤 긴 감이 있는데, 그냥 정해진 러닝타임을 채우기 위해서 주먹구구로 정사신을 채워넣은 것 같았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다 한 번씩 짝을 돌려가며 섹스를 한다.
하도 지루해서 뒷부분 가서는 처음으로 배속 재생 기능을 쓰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인 정사신은 식당 주방에서 짜장면에 들어갈 면을 몸에 두르고 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3
다른 에로 영화들을 유심히 살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용의 국물> 이 영화는 다른 영상물들과 구분이 가능할 정도의 내용을 갖추고 있다.
'용의 국물'이라는 중국집에서 주방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암투극이다.
물론 재미는 없다. 하지만 너도나도 섹스하는 영화 내부의 가치관은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4
남자 배우들은 꽤 몸이 좋은 편이었다.
여자들는 시대에 따라 화장법이 많이 바뀌어서 화장이 많이 촌스러워 보였다.
총 세 명의 여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나마 정사신에 열심히 임하는 배우와, 몸이 예뻐서 지금 시대에 태어났어도 예쁨받았을 법한 한 배우 덕분에 지루한 시간을 버틸 수가 있었다.
5
시험기간이라서 이런 영화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보고 싶은 영화들 많은데 제쳐두고 굳이 이런 영화를 봐 버렸다.
옛날감성이라도 느껴보고자 했으나 딱히 그럴 수 있는 영화도 아니었다.
매력있는 쌈마이를 보고 싶었으나 그냥 시간 낭비해버린 느낌.
다음에는 인지도 있는 한국 에로감독 봉만대의 영화를 봐볼 생각이다.
이번에 <용의 국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었는데, 에로 영화들을 더 보다 보면 그 생각이 글로 쓸 만한 정도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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