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5일 월요일
<로우> 그래서 그 욕망을 어쩌자는거야?
동아리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도 쩐다고 말한 영화라서 부천영화제에서 보지 못한 게 한이 맺혔다.
연말에 영자원에서 상영할 때도 시험기간이랍시고 안 보러 가서 더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어영화 보기 모임에 이 영화를 함께 보자고 했다.
영화 자체가 재미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할 만한 영화인가 싶다.
기대했던 만큼의 무언가가 없다.
동아리 사람들한테 내 감상을 말하긴 했는데, 왜 이 영화를 괜찮게 보았는지 물어보지는 않은 것 같다. 꼭 대답을 들어야지.
쥐스틴의 식인 욕망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성향이었다.
부모는 그걸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교육했지만, 나중에 가서 이런 큰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통제하려 했지만 결국 욕망은 터져나가버렸다.
가슴이 뜯긴 자국으로 가득한 아버지의 고백으로 인해, 참는 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던 우리는 누군가에게 '참아야 한다'고 교육하는 자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모는 쥐스틴을 그동안 모범생으로 잘 키워왔지만, 그녀가 새로운 환경에서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식욕과 성욕을 발견해버려 교육은 실패한다.
그렇다면 우리 안의 위험한 욕망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것일까?
영화는 제시한 건 올바른 교육법이 아닌, 올바르다 생각했지만 결국 실패해버린 교육법이다.
욕망의 위험한 성질에 대해서 흥미롭게 풀어나가지도 못하고, 그 위험한 욕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 못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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