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5일 일요일

<마이 플레이스> 삶이라는 거대한 그림




난 가족에 대해선 아는 것보다 알지 못 하는 것이 더 많다.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의 역사?
흠 글쎄..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우리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은 또 어떤 사람이었을까.
<마이 플레이스>라는 영화에서는 미처 알지 못 했던 가족의 일대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 좀 알 수 있을까.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체 어디서부터 온 건지.



동생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가야 했던 것처럼
소울도 의도치 않게 어떤 차이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캐나다에서 온 여동생이 겪었던 어린 날의 슬픔이 어머니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도 무작정 어머니를 탓할 수가 없었다.
소울이가 언젠가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 하더라도 그가 그의 어머니를 탓할 수 있을까.
다들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지만 정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완벽한 조건 속에서 아이를 키워야 아이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과연 그렇게 모든 조건이 갖춰지는 때가 오기나 할까.
언제쯤 이 세상에 내 아이를 데려올 수 있을까.
자식이 부모를 탓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내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탓하다 보니 내 아이가 나를 탓하는 그림이 너무나도 쉽게 연상된다.

잠시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를 들여다 보았다.
내가 전혀 보지 못 했던 어른들의 큰 이야기.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걸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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