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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7일 토요일

<정화: 사이언톨로지와 신앙의 감옥> 위험을 무릅쓴 증언



사이언톨로지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한 이들이 대부분 인생의 긴 시간을 사이언톨로지에 바쳤던 사람들이라 꽤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반대 세력의 위협을 무릅쓰고 만들어진 용기있는 작품이라 좋았다.
제작진들이 걱정이 될 정도이다.

<비트코인 - 암호 화폐에 베팅하라> 2016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 다큐멘터리



비트코인의 기원과 초기 발전과정을 알고싶다면 보기 좋은 다큐멘터리이다.
우리나라를 휩쓴 코인 투기 현상과는 별 관련이 없다.
이 다큐를 좀 더 일찍 봤더라면 비트코인에 일찍 투자할 수 있었을텐데.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은 엄청 많이 벌었겠지?

아쉽게도 다큐멘터리 자체는 졸면서 보았다.
블록체인 자체는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건 다큐를 안 봐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2018년 2월 7일 수요일

<트윈스터즈> 재회, 쌍둥이, 입양아



SNS를 통해 어릴 때 따로 입양된 한국계 쌍둥이가 재회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이다.
초반부는 재미가 없었다.
주인공들에겐 이 이야기가 일생일대의 흥분되는 일일지라도 내게는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만 볼까도 생각했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 재미있어졌다.
초점이 둘이 쌍둥이라는 사실에서 입양아라는 사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친어머니가 있는 나라인 한국의 입양아 커뮤니티에서 소속감을 얻는 장면은, 영화를 보고 있을 입양아들에게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결말부까지도 내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사실성이 돋보였다.


<도쿄 아이돌스> 일본의 아이돌 세계를 구경하기





일본의 흥미로운 아이돌 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아이돌 강국인 대한민국 사람이 보기에도 신기하게 볼 만한 내용들이 많다.
영화는 기이한 아이돌 문화를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은근히 비판한다.

나는 저 문화를 비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게 놔뒀으면 한다.
다루고 있는 대상은 좋았지만 그것을 보는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쉬웠던 작품이다.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로코> 이탈리아 포르노 스타 로코는 이제 그만 나이가 들어 은퇴하려 해




이탈리아 거물 포르노스타의 은퇴 시기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이다.
로코의 작품을 즐긴 사람이라면 추억에 잠겨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로코도, 이탈리아 포르노도 잘 모르지만 수위가 꽤 세서 보는 재미는 있었다.
이 다큐는 대부분 포르노를 찍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장면들로 이루어지고 중간중간 로코의 고민 가득한 인터뷰가 나오는 식이다.

얼마 전에 본 <핫 걸 원티드>라는 다큐의 배경인 마이애미보다는 이탈리아 포르노 배우들이 수명이 더 긴 것 같다.
그리고 핫 걸 원티드에서 본 것과 같은 자극적인 성행위가 여기는 주를 이룬다.
<로코>에서의 섹스는 죄다 가학과 피학이다.
서양의 포르노는 왜 죄다 여자들을 못살게 구는 걸까?
네 손가락을 입 안에 박아넣고 우걱우걱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보면 있던 성욕이 다 사라진다.
저게 그 문화권의 일반적인 시청자들에게 잘 맞는 컨텐츠인가?
넷플릭스에 있는 성인물 산업 관련 다큐멘터리는 서양 쪽에 치우쳐 있어서
더 보는 것이 아무래도 내게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2018년 2월 4일 일요일

<핫 걸 원티드> 가학적인 포르노 업계를 떠나는 한 소녀



내가 이것때문에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넷플릭스는 넷이서 한 계정을 쓸 수 있기에 동아리 선배가 같이 계정을 쓸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여행을 가느라 며칠간 인터넷을 안 할 거기에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작품들 리스트만 쭉 훑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이 <핫 걸 원티드>라는 작품이었다.
미국 마이애미의 어느 포르노 브로커 밑에 있는 여성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담았다.
나는 성 관련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이 작품을 봐야 할 것 같았다.

영화가 말하는 포르노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배우들이 자기가 출연할 작품을 직접 고를 수 없어 안면학대 등의 가학적인 포르노에 강제로 출연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영화는 포르노 소굴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배우 한 명의 이야기에 집중해 다른 배우들까지 대부분 이런 비극을 겪고 있을 거라 지레 짐작하길 기대하는 것 같다.
'업계는 잔혹하다. 그럼에도 돈 때문에 소녀들이 수없이 팔려나간다.'
이게 이 영화가 말하는 전부이다.

나는 업계에서 건전한 포르노가 성공하지 못 한 이유가 궁금하다.
건전한 포르노란 건 많은 배우들이 원한 것일테고 분명 시도도 있었겠지만 영화에 따르면 아직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분명 이유가 있으니 지금처럼 배우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겠지.
하지만 성 산업에 대한 내 지식이 지금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앞으로 공부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만나며 생각할 거리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올드 데이즈> 올드보이 블루레이 수록 다큐멘터리



2016년 9월 4일 시네마테크 KOFA.
<올드 데이즈>는 <올드보이> 블루레이에 수록된 다큐멘터리이다.
길이는 110분으로, <올드보이> 본편과 함께 출연한 배우와 스탭들이 과거를 증언한다.
주옥같은 영화들이 쏟아졌던 2003년도, 무모했던 도전들.
영화를 보고 나는 이 영광의 시간들이 내게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 필요한 건 좋은 사람들.
<올드보이>는 내가 아는 완벽한 영화.
<올드 데이즈>를 보고 내 올타임 베스트를 두 편으로 줄였다. <은하해방전선> 그리고 <올드보이>.
<올드보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영화.
한국영화의 역사에 남을 한 편의 영화, 그리고 거기에 얽혀 있는 사람들 또 그 사람들이 살아간 시대.
<올드보이> 팬으로서 [올드보이 북]을 비롯해 추가로 찾아볼 수 있는 게 많아 좋다.

<나인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 유일무이한 아이돌 다큐멘터리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의 초창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스타일조선 측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응한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의 마인드가 궁금해질 정도로 국내 아이돌 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전무후무한 다큐멘터리. 절대 홍보 영상이 아니다.
나인뮤지스 멤버들과 기획사 직원들이 겪는 안 좋은 사건과 그 상황들이 중심 내용.
생각보다 아이돌 그룹 멤버 들간의 관계는 비즈니스적이고, 스타제국 기획사는 아이돌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한다.
'아저씨'들의 아이돌 만들기. 결과는 실패 쪽이다.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섬뜩할 정도로 이들이 겪는 부담감을 표현해낸 오프닝, 그리고 걸그룹 멤버들이 가벼운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을 풍자하는 듯한 8비트 애니메이션 크레딧 영상이 인상적이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민감한 부분인 아이돌 그룹과 기획사의 마찰을 찍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것을 완성본으로 냈을 때 기획사 측의 반대는 없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곡이 나왔을 당시에도 별로였지만 나인뮤지스의 데뷔곡 No PlayBoy는 정말 별로다.
이런 곡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을 멤버들이 불쌍하다.
결국 나인뮤지스는 이 영화 찍을 때는 있지도 않았던 멤버 경리가 예뻐서 이슈가 되었다.
"억울하면 떠!" 하던 기획사 직원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보기에 스타제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영화 속의 스타제국은 무능해 보인다.
스타제국은 어쩌다 대중에게 눈에 띈 몇몇 개별 연예인들이 먹여살린다.

2016년 10월 1일 토요일

<아버지의 이메일> 기억이 나지 않는 다큐



몇년째 밀리기만 하는 영화 리뷰를 이제는 끝내려고 그동안 가장 오래 묵혀두었던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에 대한 글을 적는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할 말은 딱히 없다. 기억이 안 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그렇게 특별한 영화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영화를 졸면서 봐서 딱히 할 얘기가 없었기 때문일까?
<아버지의 이메일>을 생각하면 그 이후에 보았던 <마이 플레이스>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둘 다 가족에 대한 성찰을 다룬 자전적인 다큐멘터리인데, 후자가 더 마음에 들었다.
연출 때문이었나?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장면은 영상에 특수효과를 입힌 연출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이메일>의 영상은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액트 오브 킬링>을 보면서 든 '다큐멘터리의 열쇠는 연출이다'라는 생각과 상통하는 것 같다.

지금 나는 개인적인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중이다.
촬영은 한 달째로 접어들었고, 이제는 어느정도 촬영분이 생겨 연출을 고민해야 되는 시기이다.
과연 내 영화에 필요한 연출은 어떤 걸까.
다큐멘터리 영화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2016년 9월 4일 일요일

<액트 오브 킬링> 영리한 다큐멘터리 연출

막상 영화는 지루하게 보았지만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번뜩이는 생각들이 몇개씩 들어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잡지에 올린 단평은
아직까지 위세를 떨치며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기억되는 어느 죄의 양상을 널리 알리는 횃불로서 강한 빛을 내다. 다큐멘터리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열쇠는 바로 연출이라고 감히 답을 내려본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큰 아이디어를 하나 얻었다.
바로 다큐멘터리에 연출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
다큐멘터리에 연출이 대체 얼만큼 개입해야 하느냐를 가지고 논쟁이 많이 있지만
나는 <북극의 나누크>를 보고 나서 혼란스러운 상태로 있다가 <액트 오브 킬링>을 보면서 자연스레 답을 찾은 것 같다.


159분짜리 영화인 <액트 오브 킬링>에는 생각보다 정보 전달이 별로 없다.
그 긴 시간동안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은 어째서 원숭이가 장기를 뜯어먹는 장면이나 출연자가 포효하며 타악기를 두드리는 장면들은 넣으면서 이 영화가 다루는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주지 않았을까?
정답은 연출이다.
수없이 고민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은 진실을 폭로하는 어느 용감한 기자의 기사보다는 감독이 출연자들과 함께 하며 직접 느꼈을 인상에 가까웠다.
이 사건이 이렇게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영화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테고,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한 방법도 그렇다.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액트 오브 킬링>이 가해자들을 조명하는 방식은 남다르다.
바로 과거의 학살을 존경하는 척 가해자들에게 그 날들의 영광을 재현하는 영화를 찍게 하는 것.
이러한 연출을 통해 <액트 오브 킬링>은 과거로부터 아직까지 위세를 떨치는 어느 악의 양상을 효과적으로 담아내었으며 한 떨기의 불씨로써 이들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사회에 강하게 호소했다.
안와르 콩고라는 인물을 찾아 그가 약간의 후회를 보이는 모습까지 만들어내는 장면은 아주 영리한 연출가의 면모를 짐작하게끔 했다.

2016년 6월 5일 일요일

<마이 플레이스> 삶이라는 거대한 그림




난 가족에 대해선 아는 것보다 알지 못 하는 것이 더 많다.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의 역사?
흠 글쎄..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우리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은 또 어떤 사람이었을까.
<마이 플레이스>라는 영화에서는 미처 알지 못 했던 가족의 일대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 좀 알 수 있을까.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체 어디서부터 온 건지.



동생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가야 했던 것처럼
소울도 의도치 않게 어떤 차이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캐나다에서 온 여동생이 겪었던 어린 날의 슬픔이 어머니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도 무작정 어머니를 탓할 수가 없었다.
소울이가 언젠가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 하더라도 그가 그의 어머니를 탓할 수 있을까.
다들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지만 정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완벽한 조건 속에서 아이를 키워야 아이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과연 그렇게 모든 조건이 갖춰지는 때가 오기나 할까.
언제쯤 이 세상에 내 아이를 데려올 수 있을까.
자식이 부모를 탓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내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탓하다 보니 내 아이가 나를 탓하는 그림이 너무나도 쉽게 연상된다.

잠시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를 들여다 보았다.
내가 전혀 보지 못 했던 어른들의 큰 이야기.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걸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