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7일 토요일

<트윈 픽스 : FIRE WALK WITH ME>(극장판) The Missing Pieces와 함께



미드 [트윈 픽스]의 프리퀄 극장판. 로라가 죽기 이전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 세세히 다룬다. 리랜드 파머와 킬러 밥의 정체가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다는 게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드라마에선 나오지 않던 리랜드의 일상이 꽤 충격적이었다. 그는 어린 여자들과 매춘을 일삼으며 자기 딸 로라까지 건드리는 사람이었다. 첫번째 피해자는 로라 파머와 아는 사이라서 리랜드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하지만 로라를 죽이는 그 순간에도 리랜드는 킬러 밥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 말아달라며 절규한다. 밥이라는 존재에 정신이 잠식되어 이중인격자가 되어버린 것. 여전히 밥이라는 존재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빈칸으로 둔다. 나는 그 점이 좋다. 파일럿 에피소드 촬영 중 즉흥적으로 예정에도 없던 프랭크 실바를 섭외해 밥을 만들어낸 것이 트윈 픽스의 신의 한 수이다. 트윈 픽스의 검은 오두막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내가 아는 한 '미스테리' 장르에 가장 어울리는 설정이다.

몇 년 전 출시된 트윈픽스 극장판 블루레이 디스크에는 90분 가량의 삭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자막은 없지만 팬심으로 이것도 지켜보았다. 내용 이해에 필수적인 장면은 없었다. 드라마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 이후의 장면이 짤막하게 들어가 있다. 극장판에 등장한 반지가 애니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 밥의 살인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거울에 머리를 박았던 쿠퍼는 앞으로도 검은 오두막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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