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실망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을 보고 나서 신선한 충격에 빠졌었는데
이번 영화는 스스로 그저 그러한 영화가 되기를 자처했다.
2
과장 좀 보태서, 오프닝만 보면 영화의 모든 것이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 블로그 이름도 '오프닝'으로 바꿨다.
전편에서는 스타 로드가 음악이 맞춰 춤을 추었고, 이번에는 그루트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것은 이번 편에서는 그루트가 핵심이라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 로드의 아버지가 악역으로 나오지만 스타 로드의 분량은 확 줄었고, 고작 그루트의 귀여움을 어필하는 장면들이 이 영화의 셀링 포인트였다.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I AM GROOT를 관객의 머릿속에 새기려는 발악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루트가 귀엽긴 했지만 겨우 그것 보려고 이 영화를 기대한 건 아니었다.
3
전작들의 장점들은 날아가버렸다.
아예 다른 사람이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딴 영화가 되어버렸다.
스타 로드가 담당하던 코미디는 이제 드랙스 쪽으로 넘어가 버렸는데 심각하게 재미가 없다.
재미도 없으면서 관객들 민망하게 하는 섹드립이 가장 싫었다.
전편에서는 머리 나쁘기만 한 근육덩이였는데 이번에는 재미없는 농담만 늘었다.
개그 코드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4
가장 큰 손실은 음악.
바뀐 사운드트랙들에선 전편과의 유사성을 찾기도 어렵고 귀에 잘 안 박힌다.
죽여주는 노래들을 선곡하지도 못 했고, 노래가 쓰여야 할 좋은 장면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흔해빠진 배경음이나 넣고 앉아있다.
선곡 감각은 너무 구렸다.
사실 전편은 음악이 거의 다 해먹었는데 말이지.
5
거기다가 가족영화적 교훈까지..
이렇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평범한 시리즈가 되기를 자처한다.
정리하면
그루트
개그코드
음악
교훈
이것들이 문제였다.
6
지루해서 못 견뎠다.
그래서 일반적인 미국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담고 있는 미국의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보편적으로 공감가능한 이 시대의 가치들.
그 중 하나 신기한 것은, 그 누구라도 친구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린 종종 자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동료를 구하려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영웅들을 보면서 내가 그런 영웅이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렇지 않게 오프닝에서 동료들을 배신했던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새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봐야지 그 지루한 시간을 견딜 수 있겠더라.
다른 것은 발견하지 못 했지만 다른 영화를 보면서 또 찾아봐야겠다.
역사가 짧은 나라인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흥미롭다.
7
사실 마블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번영화 스토리 정말 난데없다.
이 많은 캐릭터를 보여줄 방법이 없어 그냥 억지로 짜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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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블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번영화 스토리 정말 난데없다.
이 많은 캐릭터를 보여줄 방법이 없어 그냥 억지로 짜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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