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얼마 뒤 친구를 데려가서 본 영화.
그 때 당시에는 빔 벤더스의 영화에 무척 빠져 있었고
마침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재개봉했었다.
근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 했다
겉옷을 벗고 껌도 씹어보고 별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끝내 나는 애매한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이 영화가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며 잠에서 깨자마자 "~~로 가네~" 하는 노래가 맴돌아 몇 번 흥얼거렸고
정말로 기억나는 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밖에..
맑은 정신으로 봤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났을 것.
괜히 친구 끌고 가서 지루한 영화 보는데 잠이나 자고.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친구가 말했다.
"쿠바는 너무 멀었다!"
우리는 점심으로 애슐리를 먹고 나왔다.
왜 졸린 영화는 끝날 때쯤이 되면 갑자기 정신이 맑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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