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빠진 감독이 소노 시온.
<두더지>라는 영화를 보고 난 '일본 사람들은 소노 시온이라는 감독이 있어서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두더지>같은 영화를 기대하며 본 것이 전혀 쌩뚱맞은 <리얼 술래잡기>.
그리고 그 다음에 바로 보게 된 것이 <러브 앤 피스>.
<러브 앤 피스>를 보지 않을 수 없던 이유는 소노 시온이 이 작품을 30년동안 품어온 자신의 영혼의 집대성이라고 밝혔기 때문.
영화는 컬트적 감성과 동심이 섞인 느낌.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영화여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고
그래서 이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 정리가 안 됐다.
료가 키우는 거북이의 이름 피카돈은 원자폭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료를 섭외하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피카돈을 잊지 않겠다는 곡을 '과거를 잊은 일본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오해했다.
료의 데뷔곡이 정식 발표되면서 '피카돈'이라는 가사는 '러브 앤 피스'로 수정된다.
료는 피카돈을 잊었지만 피카돈은 그를 잊지 않았다.
료는 피카돈의 힘을 빌려 곡을 만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가 살던 자취방으로 돌아온 료는 더 이상 테라시마 유코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럭저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 것 같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 자체는 '경고'의 의미가 큰 것 같다.
과거의 순수를 잊어버린 일본의 기성세대 어쩌면 옛날의 꿈같은 건 아무런 소용이 없어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지하세계의 이야기가 바로 그 어린 날의 순수함을 대변한다
생각보다 재미도 별로 없고 감동도 없고 괴상했지만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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