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일 화요일

<캐롤>을 보며 자다가 <로렌스 애니웨이> 생각을 하다



최근에 가장 쪽팔린 기억이 뭔가 하면, 친구랑 영화보러 가서 잔 거다. <캐롤>을 보다가 잤다.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잠과 싸우는 그 순간에 들었던 생각이, 캐롤은 색채가 단조롭고 따뜻하며 어둡고 차분하다는 거였다. 나는 <로렌스 애니웨이>에서 보았던 그 휘황찬란한 색들을 좋아했다. 차고 넘쳐서 과잉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하는 그 눈부심을 난 좋아했다. 그렇다고 <캐롤>의 단조로움이 싫은 건 아니다. <캐롤>을 다시 보게 된다면 단조로움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듯 영화를 보다가 자는 건 정말..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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