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나는 이 영화 생각없이 봤는데? 여러분 그냥 웃으세요!! 영화가 뭐시기 어쨌고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깔깔깔 폭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버스터 키튼 특유의 따라하면 큰일나는 액션과 오버하지 않는 귀여운 표정연기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답니다.'
동아리 영화 잡지에 나는 이렇게 짧고 가벼운 평을 남겼다.
나는 이 영화에 거추장스러운 의미부여 하는 것이 정말 싫다.
버스터 키튼이라는 사람을 빨아야 하긴 하겠고.. 그런데 남긴 작품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거기서 대표작으로 뭘 골라야 할까? 역시 의미부여하기 좋은 걸 골라야겠지!
나는 찰리 채플린보다 버스터 키튼을 좋아하는 게 그냥 웃을 수 있어서이다.
제발 웃음은 웃음 그 자체로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