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rucify Your Mind - Rodriguez
<서칭 포 슈가맨>의 사운드 트랙이다. 영화 속 장면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은 곡. 일을 마치고 길을 걸어가는 로드리게즈를 카메라는 횡으로 따라간다. 띵동 소리와 함께 불이 켜진다.
2. No More Cry (Feat. 비프리, 제리케이, 정기고) - 더 콰이엇
제리케이 최고의 벌스가 들어있는 곡.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터지면 유럽대륙 전체가 화산재에 뒤덮이고
일본에서 발전소가 터지면 서울 하늘에 방사능 비가 떨어지고
살아있는 돼지를 구덩이에 던지면 비닐을 찢고 땅속으로 침출수가 퍼지고
봐, 존재하는 모든 건 연결되어 있어 굳이 Twitter나 Facebook 없이도
그럼에도 우린 늘 선을 긋고 살았어 선을 긋자 선은 죽고 악이 크게 자랐어
World Trade Center가 폭발하고 나니 모든 Mohammed를 테러범으로 잡았고
잘 나가던 디자니어 John Galliano는 유태인들을 경멸하고 짓밟았어
한국도 똑같지 블랑카는 개그일 뿐 아무도 그 나쁜 사장님을 비난하지 않았어
3. Ticket - CHEEZE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알게 된 곡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여자친구를 생각했다.
4. 눈알에 눈물 - 얄개들
정말로 자연스레 눈알에 눈물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 같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이 차분한 슬픔이 느껴지는 곡이다.
5. Madeleine Love - CHEEZE
여자친구가 CHEEZE를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이 곡은 노래방에도 있어서 가끔 부를 수 있는 곡. 나는 사실 이 곡을 여자친구가 알려주기 전에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스냅무비에서 들은 적이 있다. 도입부가 무지무지 좋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믹싱이라고 해야 하나? 쿵닥쿵닥 하는 반주도 좋다.
6. Veni, Vidi, Bitch (Feat. 팔로알토, 오케이션) - 저스디스
이제는 너무 떠버린 매드 클라운과 한 팀이었던 커먼콜드의 저스디스. 그냥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인데 이번 앨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저스디스 특유의 거친 에너지를 담아냈으면서도 이번 앨범에서 듣기에 가장 부담이 적고 캐치한 트랙. 오케이션은 클라우드 래핑을 할 때 말고는 전혀 개성이 안 느껴진다..
7. 당진 - 이스턴사이드킥
앨범이 나오고 바로 들었을 때는 이스턴사이드킥 1집의 감성적인 곡들에 비해 많이 밋밋하다고 생각했으나, 계속 생각이 났다. 참 푸근하다. 이스턴사이드킥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다.
8. 1/10 - 브로콜리너마저
여자친구가 내게 차가워졌을 때 너무너무 슬펐다. 이 노래를 듣다가 친구와 밤을 새다 노래방에 가서 차분한 목소리로 불렀다.
9. City - 오왼 오바도즈
나는 이번 쇼미더머니 5에 루피와 나플라가 나오는 줄 알고 설레발을 치고 있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이들의 노래를 듣다 이들이 지난 시즌에 나왔던 오왼 오바도즈와 같은 크루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목소리 좋다 오왼 오바도즈.
10. 우리 같이 - 얄개들
얄개들 1집에서 가장 상큼하게 시작하는 곡이다. 타이틀곡! 반복해서 듣기 좋다.
11. Before Sunrise - 환상약국
친구네 집에서 틀어 보았다 반응이 좋아서 계속 듣게 된 곡.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환상약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단 건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뮤비를 보다 알게 되었다. 처음에 그들을 알게 해 준 '아저씨'라는 곡이 듣기 불편할 정도로 믹싱의 완성도가 낮았던 데 비해 이 곡은 매우매우 세련되었다. 뮤직비디오도 정말 좋다. 노래를 들으며 친구는 이 밴드가 혁오인 줄 알았다.
12. 미로 - 전기뱀장어
전기뱀장어는 첫 EP에서의 나른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미로'는 지난 1집의 '최고의 연애'만큼의 나른함을 들려주는 곡. 마지막 곡이 뭘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마지막 곡보다 이게 더 좋다.
13. 그 벤치 - 크루셜스타
크루셜스타의 '비스듬히 걸쳐'라는 노래는 노래방에 없다. 하지만 이 곡은 있다. 연습해서 한 번 불러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그냥 듣게만 되는 곡.
14. BestDriver (Feat. 개코 of 다이나믹듀오) - 행주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와 노래방에 가서 오랜만에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들었다. 그 곡의 노랫말을 다른 한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또 이 노래 생각이 났다. 이 노래도 노래방에 있다. 여러 번 듣고 나서 노래방에 가서 불러 보았지만 듣기만 해서는 박자를 기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Cause I'm BestDriver
I'm the bestdriver
Cause I'm BestDriver
I'm the bestdriver..
15. 씹새끼 (Motherfucker Part 2) - 저스디스
저스디스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센 곡. 초반부의 현악기 소리가 후반부까지 이어지지 않고 분노의 랩핑도 바뀌는 것이 아쉽긴 하다. 나는 별 가치판단을 하지도 않고 그냥 센 노래만 즐기고 내용 이해도 잘 못 했는데 논란이 좀 있었다. 일진 얘기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렸다나 뭐라나.. 그냥 노래가 좋다.
16. 널 향해 달리기 - 전기뱀장어
선공개 곡이었나. 도입부의 기타리프가 귀에 잘 들어온다.
17. Time - 옐로우 몬스터즈
이런들 어떻고 저러하면 또 어떠하리
곡들마다 분위기가 확 갈리는 옐로우 몬스터즈. 내가 좋아하는 햇살 비치는 느낌이다. 이 앨범 노래들이 제목과 곡이 매칭이 잘 안 돼서 찾을 때마다 애 먹었다.
18. 앵무새 - 옐로우 몬스터즈
존나게 시원한 곡이다. 이 앨범을 힘들 때 많이 들었다. 조용한 데서 듣기 좋다.
19. Back In Time - E-SENS
이센스 에넥도트 앨범은 별로 그닥 좋아하지만 선공개되었던 이 곡이 그냥 듣기 좋다.
누나의 카세트에선 김건모
20. 무스탕 - 이스턴사이드킥
도입부 미친다.
봐, 하울링 하면서 구름 온다.
21. 유리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 곡의 보컬은 달빛요정의 후배라고 한다. 참 좋다. 슬픈 곡이다.
당신은 내 청춘의 무덤
노래방에서 예전에 몇 번 불러봤지만 그 이후로 묘하게 안 부르게 되는 곡이다.
22. 서울 - 이스턴사이드킥
이스턴사이드킥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좋아지게 된 곡.
벌어 온 건 스쳐 지나가네
먹고 사는 건 그렇다 쳐도
/
처음 올라왔을 땐 뉴스에서 보던 곳이 여기구나 이랬었는데
나는 "벌어 온 건 스쳐 지나가네"를 "더러운 건 스쳐 지나가네"로 들었었다.
23. 혼자 추는 춤 - 언니네 이발관
노래방에서 힘들 때 딱 한 번 불렀다. 나왔을 때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다. 세상을 가지고 한탄하는 노래 내용도 좋다.
24. 꿈의 터널 - 이루펀트
가끔씩 생각이 나서 듣다가 초반부만 듣고선 다른 노래로 넘어가 버린다. 도입부의 피아노 멜로디가 좋다. 죽은 강아지와 주인의 대화. 이를 가지고 꿈의 터널이라고 표현하는 점.
25. True Digits - 홈즈 크루
쇼미더머니 이번 시즌 최고 수혜자 중 한 명인 해쉬스완이 속한 그룹 홈즈 크루의 앨범을 들어 보았다. 가사는 주제가 분명하지만 가벼운 편이다. 흔한 스웩은 없어서 좋지만 아쉽다. 좋은 곡들이 많았지만 이 곡이 제일 듣기 편하다. 벌스들도 다 좋다.
얼마 전에 너의 인스타를 훔쳐봤어, 동남아쪽인지 놀러 갔다 왔더라고.
어디 가면 누구랑 갔다고 늘 태그하던데.
/ 이제는 너보다 너의 생리를 기다려 난
/ 사랑이라니 그거 참 지랄이지
26. Dreamlike - 보드카레인
What is real..
보드카레인의 명반에 수록된 곡. 머릿속에 들리는 멜로디가 무슨 노랜가 한참을 찾았다. 난 이렇게 차분하다가 폭발하는 곡이 좋다. 직접 들으면 기분 완전 좋을 듯.
27. blu (Feat. Babylon) - 아이언
쇼미더머니 때 아이언을 엄청 좋아하다가 이 곡에 랩이 별로 없어 실망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유투브에 올라온 아이언 랩 리믹스에서 blu를 다시 들어보았는데 좋더라. 계속 듣기 편하다. 훅도 좋다.
28. Stargirl 내사랑을 받아다오! - 불독맨션
이번에 알게 된 작가 머스크메론의 만화 <쿰척쿰척> 1화에 쓰였던 노래이다. 들을 때마다 그의 만화 생각을 하고 그가 골랐던 다른 곡들 생각을 한다.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
29. 불신자들 - 아침
아침을 알게 해 줬던 곡.
빱빠야 빱빠야 빠바 빱빠야 빱빠야 빠바
/믿음이 타고 있다 그곳에 고기를 구워먹자
믿음이 타고 있다
믿음이
아아
30. Whoo - 레인보우
어쩌다 유투브에서 보게 된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참 슬픈 인상을 남겼다.
Whoo~! Clap Clap Clap Clap
/비가 오던 날 집 앞에 왔단 말에 두근거렸어
너는 말했지 날 사랑한다 어떡해 나
말도 안 돼 너무나 기다린 네 말을 난 믿을 수 없어 아 왜 이래
나 너무 떨려 말도 못 했어 Whoo
/나도 널 사랑하고 있어 Babe
몇년을 함께 해온 그룹의 마지막이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 곡이다. 지금껏 그녀들의 곡은 그렇게 막 좋지도 않았다. 그리 뜨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번 곡도 트렌디하지 못 했다. 그냥 더 이상 이들의 곡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 그냥 좀 슬펐다. 기획사 쪽에서는 그래도 이 노래가 될 줄 알고 냈겠지?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멤버들의 상징색이 내내 등장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들은 지금껏 불고 있던 검은 풍선을 터뜨린다. 무지갯빛. 색색깔의 깃털들이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