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30일 일요일

<인스턴트 늪> 나는 다 기억하고 있었어,


시험공부를 하는데 미키 사토시의 영화가 너무 보고싶었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 어려운 영화 책에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미키 사토시일 거라 생각해서였다.
<인스턴트 늪>을 가장 최근에 본 건 15년 말 영자원에서였다.
무슨 수입사에서 <인스턴트 늪>을 수입하기 위해서 보여준 걸까,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그 때 영화는 정말정말 좋게 보았지만, 수입 목적으로는 수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남겼었다..

다시 본 <인스턴트 늪>은 이미 내 머릿속에 또렷히 남아있었다.
본지 꽤 됐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이 네 번째 감상인가 그럴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다 예상되니 진짜 재밌어서라기보다는 팬심으로 보는 것 같았다.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 정도로 내용이 많고 전개도 빠르지만 따라가는 게 어렵진 않다. 심슨처럼 이게 연결이 될까 싶을 이야기들도 자연스레 붙는다.
아소 쿠미코의 연기는 후반부로 가면서 오버액션이 과해진다. 나는 그게 좋다.
하고자 하는 말이 정리되진 않지만, 대충 무슨 느낌인진 알 것 같다. 미키 사토시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일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만들었던 영화나 드라마는 분위기가 그렇지 않네.

같은 감독 영화를 짧은 텀으로 연달아 보는 걸 안 좋아하지만, 미키 사토시라면 그래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만간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보고 확실히 베스트 목록에 넣을지 말지를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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