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느와르: 블랙 브라운>이라는 영화를 안 좋게 봐서 장현상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팍 죽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버다이 버터플라이>는 정말 잘 만든 영화같아서 그 에너지를 기대하고 <사돈의 팔촌>을 보았다.
매우 마음에 들었다.
조마조마한 사랑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정말 좋았다.
두 남녀는 사촌관계이다.
이들은 어린시절 둘 사이의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친척들끼리의 문제가 생겨 오랫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흔들린다. 그러나 이내 서로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진짜 로맨틱한 영화였다.
굳이 유명한 배우나 예쁜 로케 없이도 로맨스는 탄생할 수 있구나 싶었다.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영화가 사촌끼리 연애를 한다는 매우 특이한 설정에 먹혀버리지 않고 감정만으로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이다.
"어른이 돼서 뭘 경험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봤자 아이때 느꼈던 감정만큼 크진 않대."
특이한 것은 남자 아역이 뚱뚱한 아이라는 점.
아쉬운 것은 사촌관계 설정 자체가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지만 그다지 중요한 의미는 없다는 점.
그래도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
이후 영화들도 꾸준히 잘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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