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7일 일요일

<다크 나이트> 배트맨, 어둔 밤에게 길을 내 줘..



<다크 나이트>가 재개봉을 해서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보러 갔다.
다크 나이트를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들도 많고
다크 나이트가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봤던 사람들의 경험담도 많이 들어서
재개봉을 했으니 한 번쯤은 보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갔다.

영화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본지 그렇게 오래 된 건 아니지만 그 때 내가 뭘 느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히려 <다크 나이트>를 본 뒤 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어둔 밤>이라는 패러디 영화가 훨씬 내 맘에 든다.
심하게 말하자면, 내게 <다크 나이트>는 <어둔 밤>을 위한 재료 격이었다.
<어둔 밤> 속에 등장한, 팬이 아니고서는 기억하기 어려운 <다크 나이트>의 요소들을 나는 본지 얼마 안 됐기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점심을 함께했다.
하지만 영화 얘기는 거의 안 했다.
왕십리까지 가서 <다크 나이트>를 본 것이 약간 허무해졌다.
스크린도 크고 사운드도 빵빵하고 그랬지만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진 않았다.
앞으로도 굳이 좋은 설비의 극장을 찾아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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