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목요일

<프라이멀 피어> 반전을 위한 희생


친구가 정말 좋아해서 같이 본 영화.



결국 영화는 그렇게 끝났다. 애런에게 애런이라는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애런은 이미 폭력적인 자아 로이에 잠식당한 뒤였다.

베일은 반전을 맞닥뜨리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 한다. 사실 그가 믿는다는 '성선설'도 이 영화에선 되게 얄팍하게 쓰였지. 사람이 본디 선하다고 해서 아무도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악은 어디서 오는가?

성선설이라는 괜찮은 소재를 끌어다놓고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하며 반례 하나 제시하는 것이 이 영화의 전부다. 나머지는 글쎄.. 반전을 위해서 도구적으로 쓰인 감이 있다. 캐릭터들은 진짜 캐릭터로 존재하지 못하고 딱 자기 역할만을 위해 기계 부품처럼 움직인다.

90년대치고 올드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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