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6일 월요일

<펀치 드렁크 러브> 산만한 폴 토마스 앤더슨



<마스터>도, <매그놀리아>도, <펀치 드렁크 러브>도. 폴 토마스 앤더슨은 대체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스타일로 낯선 사건을 풀어나간다. <펀치 드렁크 러브>의 경우,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여자형제들 사이에서 눌려 사는 남자 주인공, 폰섹스 업체와의 악연이나 푸딩 항공사 마일리지가 대체 왜 필요했는가. 논리적 영역과는 다른 차원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 자신만의 감각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야 할까.
미야자키 하야오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들까지 '느낌'으로 넘어간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영화가 산만해질 수 있다. 사랑에 대해 말하는 듯 싶으면서도 딴소리가 너무 많았다. 아쉽게도 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서도,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에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하나 예를 들자면, 영화 속 사랑은 '느낌'으로 한번에 다가왔지만 내겐 등장인물들과 사랑에 빠질 시간이나 분명한 계기가 필요했다.

펑펑 터지는 듯한 소리. 밝고 선명한 조명. 쉴새없이 나오는 사운드트랙.

지금까지 보았던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는 이상하고 재미가 없었다. 언젠쯤 나의 감각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감각이 일치하는 영화를 보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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