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남자사용설명서> 유난히 긴 두 숏에서 현장의 에너지를 상상했다
요즘 JTBC에서 하는 [전체관람가]라는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있다.
거기서 관심있는 감독이 생겨 지난번에는 <비밀은 없다>를 보았고
이번에는 <남자사용설명서>를 보았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이원석 감독의 영화이다.
[전체관람가]에서는 김보성과 이동준 배우를 캐스팅해 그들이 아니면 들려줄 수 없는 특이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다. 그 이름은 <랄라랜드>.
랄라랜드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이원석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남자사용설명서는 능력있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 하는 여자주인공이 의문의 '남자사용설명서' 비디오를 손에 넣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인 입장에서 남자가 물건으로 다뤄지는 것이 유머라고 해도 보기 썩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영화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두 장면을 눈여겨 보았다.
둘 다 오정세 배우의 연기를 꽤 긴 길이의 숏으로 담아낸 장면이다.
하나는 오정세가 다짜고짜 이시영에게 키스하려고 하는 매우 긴 장면이고
하나는 오정세가 이시영이 바람이 났다고 착각하고 "잤지?"를 연거푸 물어보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이 제일 재밌고 특이했다.
영화 진행에 있어서 짧게 자르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었을텐데
오정세 배우가 너무 연기를 웃기게 잘 해서인지 일부러 길게 넣은 것 같다.
<랄라랜드> 메이킹 영상을 보니 이원석 감독은 현장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남자사용설명서>의 이 두 장면도 매우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의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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