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5일 일요일
밤샘영화제 <매기스 플랜> 세상살이 쉬운 일 하나도 없구나
밤샘영화제 두 번째 영화.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라서 골랐다는 말에 로맨틱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조금 나이든 사람들의 결혼과 육아, 불륜을 소재로 삼았다.
그 친구는 영화 자체의 톤이 부드럽고 귀여워서 이 영화를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각본을 잘 써서 그런지 스토리텔링을 참 잘 한다.
뻔하지 않게 적당히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영화를 돌이켜보면 나는 비슷한 영화로는 우디 앨런의 코미디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렇다 할 특징을 찾을 수가 없는 <매기스 플랜>이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좋았던 씬은
그레타 거윅이 피클맨으로부터 기증받은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고
좋아하고 있는 에단 호크가 찾아와서 방과 몸을 깨끗이 하고 그를 맞이한 다음에
에단 호크가 그녀를 사랑한다며 고백하고 섹스를 하는 장면
처음 느껴본 감성이었다.
그 장면에서 흘러나온 노래때문인지 조금 슬픈 기분이었다.
하는 행동에서 인물들의 나이들었음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나이들었음이 왜 슬픈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나이듦을 원치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물론 이 장면은 사랑스러운 장면이었다.
결말 부분은 해피 엔딩을 암시하지만
매기의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피클맨이 어떤 남자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나는 매기가 앞으로도 지난 일과 비슷한 사건들을 겪으며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또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슬펐다.
물론 딱히 슬픈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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