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 1408>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라는 설정으로 쥐어짜기


무서운 공포영화가 보고싶었다.
아무 것도 조사하지 말고 그냥 보라고 누가 말해줬던 <1408>을 보았다.
기대 이하였다.
무서운 느낌은 있었지만 영화가 너무 발랄했다.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무서움이 엄습하는 영화가 아니라
의외로 주인공이 묵는 1408호가 판타스틱하게 변화하는 화려한 영화였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밀실 배경 영화가 아니었다.
밀실 배경 영화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사람이 많으면 대사로 승부를 보고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든 배경에 변화를 주고.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려는 힘겨운 노력이다.
주인공의 심리적 약점이 필요한 영화였는데, 그 약점으로 주인공이 딸을 잃은 아버지라는 설정을 넣었다.
똑같은 설정이라도 잘 표현하면 괜찮았을 텐데, 이 영화는 너무 기계적이었다.
쥐어짜기. 이 표현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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