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재감상했다.
화면의 질감이 너무나도 좋았다.
필름상영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게 필름상영이었다면 사람들이 그토록 필름을 부르짖는 이유를 알겠다.
부스스하고 선명하지 않았다.
끝나고 나가면서 주위의 누군가가 "몇몇 장면들이 잘렸다"고 한 말을 들었다.
정말 생각해 보니 오프닝 부분의 충격적인 베드신이 없었다.
그리고 장면들마다 필터를 씌웠는지 색도 달랐던 것 같다.
어떤 버전으로 상영을 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중에 <해피 투게더>를 또 볼 때면 이 날만큼의 감흥은 없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건 잘 기억이 안 난다.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동아리에 가서 얘기를 할 때도 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잘 안 났다.
지금까지 내가 본 왕가위의 모든 영화들은 다 휘발성이 강하다.
볼 때는 느낌이 있지만 그 느낌이 내 머리로는 기억으로 잘 안 남는 것 같다.
8월에 극장을 찾았을 때 드디어 <해피 투게더>를 온전히 느낀 것 같았다.
이후로 나는 OST를 찾아서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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