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해피 투게더> 8월 영자원에서 의문의 버전으로


8월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재감상했다.
화면의 질감이 너무나도 좋았다.
필름상영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게 필름상영이었다면 사람들이 그토록 필름을 부르짖는 이유를 알겠다.
부스스하고 선명하지 않았다.
끝나고 나가면서 주위의 누군가가 "몇몇 장면들이 잘렸다"고 한 말을 들었다.
정말 생각해 보니 오프닝 부분의 충격적인 베드신이 없었다.
그리고 장면들마다 필터를 씌웠는지 색도 달랐던 것 같다.
어떤 버전으로 상영을 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중에 <해피 투게더>를 또 볼 때면 이 날만큼의 감흥은 없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건 잘 기억이 안 난다.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동아리에 가서 얘기를 할 때도 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잘 안 났다.
지금까지 내가 본 왕가위의 모든 영화들은 다 휘발성이 강하다.
볼 때는 느낌이 있지만 그 느낌이 내 머리로는 기억으로 잘 안 남는 것 같다.
8월에 극장을 찾았을 때 드디어 <해피 투게더>를 온전히 느낀 것 같았다.
이후로 나는 OST를 찾아서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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