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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을 계속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 남겨두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첫 전투부터 너무 대놓고 조명에 온 몸을 드러낸다.
약점이 너무나 분명하기에 후반부에 내세울 건 물량밖에 없다.
공포를 주는 방식도 너무 얄팍하다.
괴물들이 공격해 오는 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두려움에 떨기보단 아무리 영화라 해도 성립 불가능한 개체들이란 생각만 계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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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은 너무 도구적으로 쓰인다.
개성없이 여기서 하나 줄거나 하나 더해도 차이 없을 캐릭터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초반 30분은 정말이지 시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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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한 공간 내에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담으려 했기에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런 CG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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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라는 무시무시한 공간을 놓고서
그 공간이 주는 제약을 영리하게 돌파하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미지의, 위험한 공간. 길을 알 수 없는 공간.
좋은 건 다 취하면서 동굴의 칠흑같은 어둠이나 협소한 공간 같은 것은 부정하려는 것이
바로 영화의 주 무대인 동굴을 외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