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 기술적으로 매우 빈약하다. 스토리도 매우 부실하다. 서울역 DVD 발매할 때 특별수록 영상으로 넣으면 딱일 듯. 스크린 X의 장점을 살린 건 한쪽 면에서 얼핏 보이는 좀비 실루엣. 사방 어디에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물 장르에는 꽤 어울리는 기술인 것 같다.
백남준의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별 이유 없이 애인을 벗겨서 무대
위에 세우려고 설득하는 멍청한 예술가의 이야기이다. 그의 예술관이랄 것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여자는 뜬금없이 옷을 벗고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다. 배우들 연기
스타일도 하나로 뭉치지 않아 집중이 안 된다. 스크린 X를
시야의 확장으로만 쓰지 않고 한 피사체를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용도로 쓰는 건 매우 흥미로웠다.
좆같았다. 사운드가 지 혼자 미쳐 날뛴다. 억지로 긴장감을 주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음악을 큰 소리로 집어넣는다.
나는 하나도 긴장이 안 되는데 사운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 스토리텔링 능력은
최악. 짧은 단편에 이것저것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나는 왜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봐야 하는지 하나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벌레를 다루는 능력이라거나, 아버지가 광신도라서 아들을 학대한다거나 하는 건 그저 설정을 위한 설정. 스크린X 영화에 써 보겠다고 이 영화에 투자되었을 돈이 너무 아깝다
<엄마>
엄마라는 일반명사를 이 영화에 내주기에는 좀 아깝다. 어머니의 죽음을
앞둔 아들이 어머니와의 옛 기억을 회상한다는 이야기. 그저 그렇다. 별
느낌이 안 들었다.
원래 VR 체험존에서 상영하는 영상이라고 한다. 스크린X는 VR 기술을
저렴한 가격으로 극장에서 선보이는 기술인 것 같다. VR을 뛰어넘는 것이 스크린X의 관건인지도 모르겠다. 영상 시작 전에 이런저런 자막이 나오는데
하나도 필요없다. 자막만 봐서는 이해도 안 되는 내용이고, 영화에는
내용이랄 것이 없다. 무슨 이동수단을 타고 이리저리 막 날아다니는 내용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서 시각적 쾌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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