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9일 일요일

<더 비지트> 어린 아이와 노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


<개를 문 사나이>를 보고 나서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대해 생각하다가 마침 우연히 본 영화가 <더 비지트>였다.
<더 비지트>는 공포영화이지만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 함께하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준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을 만한 장면 중 하나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내려놓아도 좋다는 교훈을 전하는 장면이다.
매우 뻔하고 오글거리는 결말이지만, 이 결말이 있었기에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온전히 끝맺을 수 있었다.

반전을 모르고 봤기에 매우 좋았다.
이 반전 하나가 노출되면 <더 비지트>가 별 것 없는 공포영화로 보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이 싸우는 적들을 혈연으로 이어진 할아버지 할머니로 설정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아이들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을 겪지만 상대방이 노인이라는 이유로, 한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간만에 공포영화를 보았다.
자극적인 공포가 별로 없어서 좋았다.
요즘은 이렇게 장르영화 보는 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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