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 땐 별로였다.
음악영화이지만 음악이 별로였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서.
그런데 자꾸 기억에 남는다.
나한텐 기억에 남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내가 <프랭크>에게 받았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이런 예술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이다.
<프랭크>를 보고 '살리에리 컴플렉스'를 다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과 전혀 무관하다.
존은 프랭크를 부러워했지만 시기하진 않았고
프랭크를 망치려고 한 것도 아니다. 다만 방식이 너무나 달랐던 거지.
프랭크는 자기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대중에게 인정받진 못 한다.
그만의 음악세계를 부러워했던 존이 프랭크의 밴드에 합류하게 되지만
멤버들이 평범한 그에 비해 너무 예술가들이라
밴드에 큰 출혈을 일으키는 사건을 겪고 나서야 존은 그 곳을 떠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이 영화는 "그냥 가만히 있어라" 하고 말하는 것 같다.
프랭크는 내심 자기 음악이 유명해지길 바랐지만, 멤버들은 그걸 원치 않는다.
이 상황을 그들이 알아서 직접 헤쳐나가게끔 아무 손도 대지 말라는 건가?
예술가들은 예술가들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으니 그걸 해치려 하지 말아라?
거참.. 까다로운 예술가들이네..
어렵게 내린 대답 : 결국엔 모두 다 불완전한 존재들 ^^
존도 불완전하고 프랭크도 불완전하고 클라라도 불완전하다.
(하지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소통의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않는다.
답을 내릴 수 없기에 슬픈 이 상황에 대해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살펴봐야겠다.)
좋은 곡들
Frank's Dawn Chorus - 새벽에 나오는 노래
The Holidaymakers - 프랭크가 아주머니와 빙글빙글 돌 때
Be Still (Don's Song) - 나도 알아, 아무리 해 봐도 구린 곡들만 나오는 기분. 근데 이 노래가 제일 좋다. 좀 더 멋진 롤모델을 잡을 수 있었을 불쌍한 돈.
I Love You All (Radio Mix) - 세 가지 버전이 있지만 이 버전이 제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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