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하늘의 황금마차>를 보기로 한 건, 지난 달 제주도 여행 때문이다.
처음 떠나는 제주도 여행이라 잔뜩 기대를 했지만, 절반은 날씨가 안 좋고 절반은 손을 다쳐 그리 만족스런 여행이 되질 못 했다.
마트에서 장 보며 제주도민들의 사투리를 살짝 들은 것이 기억에 남았던 나는, 제주도 사투리 가득한 오멸 감독의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내가 원했던 걸 충족시키는 더 쉬운 방법이 아닌가 하고 작년에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버린 <하늘의 황금마차>를 보기로 했다.
여러 곡 가운데 가장 좋았던 건 오프닝곡.
킹스턴 루디스카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등장인물들을 따로따로 비추며 인물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쉬운 건 영화가 좀만 더 재밌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코미디가 됐더라면 결말에서 느끼는 여운이 좀 더 강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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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가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놀이터에서 스프링 달린 개구리를 타고 "개골 개골~"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의 햇빛이 정말 좋았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바다의 꿈'을 계속해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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