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인문 [스무 살의 인문학]





강신주
여러분이 커지면 세계가 가벼워져요. 회사, 학교, 돈이 다 가벼워져요. 반대일 경우 내가 쪼그라들어요. 돈도 커지고, 회사도 커지고, 학교 와서 내가 커졌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내가 작아졌다고 생각하나요? 작아졌으면 학교가 교육을 잘못 시킨 거예요. 내가 약해지면 세계가 커 보여요. 중국 그림들 봤죠? 귀족들은 크게 그리고 노예들은 작게 그러요. 그러면 여러분은 큰가요? 이 세상에서 여러분이 가장 커야 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가 커져야 해요. p 48
우리 어머님께서 항상 저한테 그래요. "그게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제가 소설책을 읽을 때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고 해요. 무식한 이야기죠. 그러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나한테 돈을 주는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어야 하는 거잖아요. 여러분은 자본과 무관한 일들을 구축해내야 해요. 그게 여러분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거예요. p 53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여러분을 잘못 가르치잖아요. 사회가 원하고 자본가들이 원하는 대로 강의를 개설하고 여러분은 또 그걸 들으려고 하죠. 그래서 우울해지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강의가 아니니까. 정말 웃기지 않아요? 여러분이 돈을 내고 수업을 들으면서 내용은 자본가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는 거예요. 내가 대학에 다니면 내가 원하는 강의가 개설되고 재밌는 강의가 나와야 돼요. 대학은 학원처럼 다니는 게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강의를 들어야죠. 여러분 대학에 와서 원하는 강의를 들으러 가요? 취업에 도움 되고 스펙에 도움 되는 강의만 들어가죠? 왜 돈 4,000만 원 내면서 자기가 원하는 강의를 못 들어요?

안도현
지금은 정말 좋은 문학은 골방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광장으로만 치달아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광장이라는 것은 여럿이 함께하는 곳이기 때문에 혼자 사유할 시간이 부족해요. 골방과 광장 사이에서 긴장하는 문학이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학생들은 광장에 관심이 너무 없죠. 오로지 내 내면만으로도 벅차 해요. 나 아닌 바깥에 대한 시각을 키운 사람이 좀 더 오래 좋은 문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남대 교양강좌를 엮은 것으로, 총 10인의 멘토들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나도 이제 스무살이고, 나도 이제 책을 좀 읽어야 한다. 스무 살의 인문학! 왠지 무슨 소리가 쓰여 있을지 뻔하지만 부분부분 괜찮은 말들도 쓰여 있는 것 같아서 읽어 보았다.

열 명의 이야기 중에는 정말 뻔한 말도 적혀 있었고,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고, 정말 듣기 싫은 소리도 적혀 있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마음에 드는 말들을 추려 보니 대부분이 강신주가 한 말이었다.
강신주. 듣기 좋은 말만 해 줬다. 하지만 경계해야 한다. 듣기 달콤한 말이니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강신주가 한 말들이 내 새로운 무언가를 일깨워 준 듯한 느낌이다. 이게 엄한 데로 튀지 않도록 잘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그저 남들 듣기 좋은 말만 잘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듣기 좋은 말이라고 꼭 나한테 좋은 방식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아 내가 괜한 데 신경쓰는 건 아닌가...


뭐 이런 데 쓰여있는 얘기는 고만고만한 얘기들이니 좀 깊은 책을 파자. 이런 얘기는 한 권이든 두 권이든 세 권이든 비슷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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