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일 금요일

<키즈 리턴> 날 이끌어 줄 어른이 없다는 것. too major~



감상모임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이 영화를 고른 선배와 술을 마시면서 그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감상모임 때 우리는 이 영화 속 주인공들에겐 그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어른이 없었다는 사실에 동감했다.
그 형도 가족이나 친척 중에 본보기로 삼을 만한, 자기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사람이 없다고 했다.
나는 이 영화에 담긴 정서에 깊이 공감하지 못 했지만, 그 상황에 놓인 그 형이라면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좋은 영화는 많지만 내 마음에 담아두는 영화는 많지 않다.
나는 지금 마음에 담아두는 영화가 없고, 예전에는 <은하해방전선>이나 <올드보이> 등이었다.
그 시절에 좋아했던 영화는 그 시절의 내 상태를 대변해 주는 것만 같다.
지금 이 시간을 대변해 줄 영화가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술을 마시면서 내가 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나는 생각보다 아웃사이더 감성에 많이 지배를 받는다는 것.
아무리 영화가 괜찮아도 메이저한 영화는 마음에 담지 않는다.
영화가 별로여도 마이너한 영화라면 마음에 담아둘 만하다.
왓챠를 보면서 같은 점수대 안에 있는 메이저한 영화와 마이너한 영화를 가르면서 놀았다.

앞으로 그 형은 동아리에 자주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무슨 재미로 동아리 나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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