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아비정전> 이번학기 동아리 첫 영화
이번학기 동아리 첫 모임 때 한 영화.
페이스북 메시지로 가입 문의가 많이 와서 기대를 좀 했으나 여전히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 혼자 앉아있는 걸 보고 여기가 동아리가 맞나 하고 신입회원들이 놀랐다고 한다.
신입회원 둘, 지난주에 처음 온 내 지인 한 명, 그리고 이제부터 안 나오려고 했지만 영화도 봤고 마침 그 근처라 온 선배 한명 그리고 나.
다섯명이서 어색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입 회원의 첫 발제이기도 하고 말 많이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엄청 어색했다.
그래도 이번주에 새로 오신 분들이 할 말은 다 해주셔서 고마웠다.
처음엔 어색했으나 시간이 좀 지나면서 얘기는 좀 했다.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 영화를 모임 일주일 전에 봤는데도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만큼 휘발성이 강한 영화인가 보다.
영화를 볼 때는 정말 좋았다.
왕가위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좋았다.
모임에서는 장국영의 매력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의 미남상에 익숙해진지라 잘 생겼다, 매력적이다 하는 판단은 내리기 어렵지만
'이런 감성의 영화에는 최적화된 배우'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허세 가득한 영화. 근데도 그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영화.
감정선을 따라가기 좋은 영화.
습하고 지저분한 밤거리의 느낌.
그래도 모임은 매우 어색했다.
이제는 신입 회원을 부르기가 미안하다.
좀 활동한 사람이 나랑 선배 한 명밖에 없는데 이 형은 앞으로 안 나올 것 같다.
그나마 있는 기존 멤버가 나뿐인데 사람들이 오려고 할까..
아예 모임을 컬트 영화 보기 모임으로 바꿔보고도 싶다. 내가 좋아하는 쪽이기 때문에.
사실 이 동아리를 지난 겨울방학을 마지막으로 끝낼까도 했다.
결정을 잘 못 내리는 편이라 이번 학기도 이렇게 이끌게 되었다.
동아리를 끝내려면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끝내는 게 좋을 것이다.
동아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느낌도 없다.
과 소모임에 주력을 해 볼까 싶기도 하다.
잘 모르겠다. 사람들 다 떠난 이 동아리에서 뭘 해야 할지. 끝낼 때는 어떻게 끝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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