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2일 목요일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100년 후의 사람들은 미스터 브레인워시를 기억할까


뱅크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인줄 알고 보았으나 실은 뱅크시를 찍고 있던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카메라로 모든 것을 기록하는 남자 티에리 구에타는 거리예술에 흥미를 느끼고 뱅크시를 찾아다니다 결국 그를 만나기에 이른다. 하지만 뱅크시가 직접 본 그의 영상작업물은 개판이었고, 직접 거리예술 작가가 되기를 권한다. 그 결과 티에리 구에타는 '미스터 브레인워시'라는 이름으로 쉽고 잘 팔리는 작품들을 별 생각 없이 찍어내 대박을 친다. 이 영화는 뱅크시가 그런 그의 성공에 대한 씁쓸한 심정을 내비치는 영화이다.

영화적으로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고민들이 현대미술을 공부하는 내가 보기엔 꽤 재미있었다. 아무 것도 안 담겨 있는 작품을 비싼 돈 주고 사들이는 사람들을 영화는 멍청이들이라고 꾸짖는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비평계는 지금의 미술 시대를 어떻게 정리할까? 과연 멍청이들이 그저 멍청이들로만 남을까?
지금 유명한 작가들 중에서는 좋은 작가, 좋지 않은 작가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딱 남을 사람만이 남는다고 배웠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과연 미술 역사에 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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