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반부는 영화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
어린애들 보는 게 별로
나한테 안 맞았다
여자 어린이의 눈으로
여자 어린이들을.
화면에 꽉 찬 그 아이들의
눈 깜빡임, 움직임들. 목소리들.
그런 것들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2
지아를 향한 보라의 태도가
달라지고 나서부터 재미가 좀 생겼다
아이들 얼굴 보는 게 어려운 것도 이제는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다
3
내가 맞았다고 쟤를 한 대 또 때리면, 그러면 언제 놀아?
아주 단순한 교훈을 영화는 전한다.
꽤나 멋진 말이라서 수긍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근심이 하나 생겼다.
그렇게 남한테 맞는 거 다 넘기고 헤헤
웃으며 살다 보면
선과 그 동생은 나중에 만만한 사람으로
커버리는 게 아닌가?
모두가 착한 마음만을 가지고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선한 마음을 가진 몇몇 사람이 남들에게
이용거리가 될 거라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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