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짧아서 아쉬운


12월 24일. 친구 두 명과 함께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끝나고선 라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2015년 내가 기대했던 작품들은 다 별로였다. 스누피 또한 2015년 기대작.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제대로 고르지 못 해 슬프다.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극장판으로 끌고 가기엔 너무 이야기가 단촐하다. 오프닝으로 등장하는 블루스카이 사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자잘한 쿠키영상들을 빼면 러닝타임도 짧다. 스누피가 레드 바론과 싸우는, 뻔하디 뻔하고 별 의미 없는 이야기까지 빼면 더더욱 짧다. 기대했던 것은 패배자의 정서였다. 항상 실패만 하는 아이 찰리 브라운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고 있었지만 너무 짧았다.

애들 보는 영화를 애들 있는 극장에서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중간에 시끄럽게 굴거나 지루해서 자리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광경을 생각했지만 별 시덥잖은 개그에도 까르르 웃어대는 아이들 옆에 있다 보니 나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는 게 어디야~"
극 초반 연을 날리다 실패하는 찰리 브라운에게 위로를 건네는 라이너스. 이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찰리 브라운의 짝사랑, 빨간머리 소녀는 찰리 브라운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정직하고 남을 위할 줄 아는 인품을 볼 줄 아는 여자였던 것이다.
고백. 성공. 우와! 하고 끝이 나는 것이 심심해서 아쉬웠지만
찰리 브라운에게 네가 헛되게 살아온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조금 뭉클했다.
큰 것은 바라지 않고, 모두가 착하게만 자라준다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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