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명작 영화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하지 말고 "거창한 영화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말해야겠다. 내가 정말로 싫어했던 건 거창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명작들이 거창해서 나는 명작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뭔가 꺼림칙한 느낌으로 말하고 있었다.
거창한 것이 왜 싫냐. 너무 존엄해 보여서 싫다. 영화가 나보다 훨씬 더 커 보이는 느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될 수 있는 한 난 내가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려 한다. <아마데우스>는 내가 보기엔 너무 거창하다. 보다 보면 가벼운 장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조차도 거창한 분위기 속에서 움직인다. 할아버지가 애써서 농담하는 걸 짠하게 듣고 있는 내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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