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스크림> 반전을 위한 반전이 뭐가 그리 좋은 건데?
고어영화 소모임에서 <살로 소돔의 120일>을 보려다가 파일을 못 구해서 본 영화.
호러영화 매니아인 또라이 둘이서 연쇄살인을 벌여 그 중 한 명의 여자친구를 괴롭혔다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의도적으로 흘리는 복선들이 많아 결말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밝은 곳에서 찍혔으며, 주로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식의 호러이다.
주인공들이 10대라 경쾌하다가도 무서운 장면에서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잘 뒤집는다.
하지만 고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다.
사람도 많아 북적거리고, 조명이 밝고, 배경음악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들었을 법한 음악이었다. 분위기가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다.
결말은 정말 별로였다.
순정남으로 보였던 남자친구가 사실은 범인이었다!라는 반전인데, 영화 내부에서는 단서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영화 속의 논리대로라면 남자친구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는데 오로지 반전을 위한 반전으로 굳이 그를 범인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나는 이런 반응이었다. '얘가 범인이었구나.. 그래서 어쩌라고?'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재미있긴 했지만, 뉴타입 호러영화로서의 자의식이 너무 강했다. 계속 대사로 호러영화 얘기를 해서 맥이 빠졌다.
또 로즈 맥고완이라는 배우는 예뻐서 좋았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