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일 수요일

<프랭크> 천재를 바라보는 노력충을 바라보는 백수가.



"현도야, 너는 PD는 어때? 교양 쪽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거. 나는 자기 적성에 안 맞는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워.."
지금 이 말이 생각이 난다.



8월 18일 소모임 내 소모임에서 진행한 영화 이야기.
첫 영화는 <프랭크>였다.
세 명이서 대화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유의미한 이야기는 하지 못 했다.
이 영화에 쏟을 애정이 이제 없기에 더 이상의 재감상은 원치 않는다.




재능이 없으면 진작에 접는 게 좋다.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노력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부디 내가 재능이 있기만을 바라며, 재능이 없다는 사실과 마주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지 계획이 없다. 재능있는 사람들 피 빨아먹으면서 살까?


오늘도 그저 그렇게 별 일 안 하고 하루가 지나간다. 남은 몇 시간동안에도 유의미한 활동을 하지 못 하고 오늘 하루가 사장되고 말 것이다. 의식적인 노력은 별로 안 한다. 무능한 내가 유능한 사람들 기회를 뺏는 것도 그닥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이다. 1년 후에 읽어도, 3년 후 에 읽어도, 10년 후에 읽어도 변함없이 게으른 나이기를. (이렇게 적어놓으면 내가 쫄려서 뭔가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헛된 꿈을 꾸지 말라.. 하지만 이제 와서 접는 건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아직 스무살인데 시간이 많은 건 사실이고. 영화는 취미로 할 때 더 마음 편하기도 하고. 블라블라..

예전에 나는 프랭크같은 예술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다음 기회에 답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번이 답을 내릴 기회였다. 그러나 애초에 답을 내릴 수가 없는 질문이었다. 인생의 문제가 그렇게 답이 나오는 건 아니지.. 상황에 맞게 잘 해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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