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9일 월요일

에세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여름방학 때 읽은 유일한 책


1학기 때는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책을 많이 읽기로 결심했다. 일주일에 한 권? 그건 무리다. 책 다섯 권만 읽어도 나한텐 대단한 거다..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었다. 나는 이 책으로 방학을 힘차게 열고 그 다음엔 아무 책도 읽지 못 했다. 이 책이 대단하거나 별로여서가 아니라 그만큼 나는 아직 책이 어렵다는 거다.

에세이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건 나의 여름방학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여자친구가 준 선물이기 때문이었다. 에세이가 별로고 뭐고 상관없이 이 책을 읽었다. 책은 술술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뭔가 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몇 달을 흘려보내고 방학이 끝나고 나서야 내가 방학하기도 전에 읽으려고 했던 책들을 겨우 읽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책이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내 경우엔 그렇지 않았다. 어떤 책을 읽든간에 결국 계획을 실행하는 건 나 자신이고 나는 이런 류의 책이 주는 효과를 그리 믿지 않는다. 이런 쓸데없이 부정적인 사람을 봤나! 하고 누군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힘으로 해 보려고 한다. 성공한 다음에도 내가 읽었던 책보다는 다른 쪽에서 성공의 원인을 찾아내지 않을까. 이번 방학은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책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비슷한 류의 다른 책을 읽고 성공적인 방학을 보내더라도 그건 그 책 덕분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