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버전의 표지 썸네일을 찾을 수 없어 유사한 디자인의 책 이미지로 대체. 웅진출판 1995년. [사양]이 함께 실려있지만 그건 읽지 않았다.)
1학기 때 날 아끼던 선배 형이 있다. 그 형이 [인간 실격]을 추천해 줬다. 그거 읽고 자기 인생이 바뀌었다며. 읽어야지! 하고 결심해 두고 방학을 넘기고 나서야 얼마 전에 다 읽었다. 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내가 게으른 탓이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던 걸까? 내가 지금까지 소설을 읽으며 느낀 문제를 여기서도 비슷하게 느꼈다. 이 인물이 저 인물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있었다.
이번에 있었던 또 다른 큰 문제는 내가 이 작품의 결말을 이해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인물을 어떻게 봐달라는 것일까? 작품 [인간 실격]이 작자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에 따르면 자기의 생애를 고백하는 작품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 가난한 작가가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이야기를 시간에 쫓기며 써냈다고 생각하니까 퍽 우울하긴 하다. 그런데 이 소설이 독자에게 어떻게 읽히길 바랐다거나 이런 건 없었을까? 불쌍하다는 동정심이라든지 하는 것 말이다. 그 형을 불러 한번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