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보고 갑자기 삘 받아서 다음날 아침에 <감기>를 보았다. 답답해서 영화 정말 보기 괴로웠다. 나는 <감기>를 씨네21에서 본, 사실적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은 씨네21을 읽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다.
애가 가장 심한데 엄마 엄마 하면서 울고 길 잃어버리는 게 특기라서 짜증을 유발한다.
남자는 대책없이 착해서 짜증나고 영화는 적당히 사실적인 여자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 해 역시 짜증나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다.
유해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분위기를 방해해서 짜증나고 차인표는 대책없이 이상적이라서 짜증난다.
다른 캐릭터들은 포스터에 나온 사람들까지도 단역..
인물을 너무 단순하게, 심하게는 단어 하나로까지 정리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사람을 보는 관점이다.
나는 이렇게는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전염성이 있다는 점에선 같지만 좀비 영화와는 다른 질병 영화.
좀비가 없기에 오히려 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이 영화는 전혀 아니었다.
그냥 못 만든 영화.
이미지랄 것도 영화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안 다뤄져서 기대하던 것도 얻지 못 했다.
그다지 임팩트가 없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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