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칠드런 오브 맨> 게임같은 촬영, 대배우의 죽음



기대한 것 만큼의 대작은 아니었다.
나는 이 영화를 액션영화라 부르고 싶다.
액션 장면들을 잘 찍었다.
다른 곳에 집중하려 한 것 같으나 그닥.
아예 액션 쪽에 비중을 더 주는 것은 어땠을까?

숲에서 차를 타고 도주할 때, 총알 사이로 키를 구하러 갈 때.
마치 게임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컷 없는 액션.
임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이었다.
이 영화의 촬영에서 재미와 게임성을 느낀다는 건 올바른가?
임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은 항상 어느 정도의 선을 넘고 자의식을 갖는다.
종종 주인공이 보는 것 이상의 시선을 직접 걸어가서 보여줄 때는 의아했다.
촬영감독이 "나 여기 있소"를 외치는 건 영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적어도 이 영화에선 불필요하다.

키의 품에 안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사격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 병사의 표정.
모두가 놀란 표정을.
눈물을 흘리며 십자로 성호를 긋는 병사들.

가장 눈여겨 본 것은 가차없이 죽음을 맞는 배우들.
줄리안 무어라는 대배우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허무하게 죽음을 맞는다.
그녀의 죽음이 확정될 때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스타 시스템을 이용해 절망감이란 것을 신선하게 표현했다.
사람이 너무나도 쉽게 죽어버리는 세상.
중심 인물 몇 명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죽음으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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