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소셜포비아> SNS 스릴러, 아직은.



1. 그런 사람이 있었다.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남의 글 깔 줄은 알면서 자기 글 쓸 줄은 모르는. 자기 글에 자신이 없던. 자기한테 상처를 준 교수의 표절을 건드리는 대자보를 써서 붙이고는 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졌던.

-용민아, 니 말이 맞는 거 같애.
-뭐가.
-나보고 민하영같은 애들 이해 못 할 거라고 했잖아. 난 그게 인터넷이라서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똑같잖아, 밖에서도..
-다 그런 건 아냐.
-모르겠다.. 뭐 불쌍한 거 같기도 하고..

2. 그런 친구가 있었다. SNS 속 세상이 전부였던. 그만큼 절박했던. 또 한 번 자기의 살 곳을 잃어버린.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살고 있을까?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3. 인터넷 세상을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소셜포비아> 속 현피와 양게TV 방송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다. 트위터에서 저렇게 사람들끼리 누군가를 족치러 몰려다니고, 왜 저렇게 BJ 말투는 인터넷방송 말투같지가 않은가? 일상적이고 친근한 우리네 삶의 공간을 주 배경으로 하였지만 이상하게 사실적인 느낌은 없다.

4. 반전이라면 사실 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 이러한 진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SNS와 황폐한 우리의 삶 묘사? 재미는 일단 없고... 묘사?
SNS만의 스릴러? 새로운 스릴러? 아직 새로운 스릴러까진 아니다.

5. 점점 멀어져가는 지웅과 용민의 관계묘사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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