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천병희 역.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호라티우스 / 시학
플라톤 / 시학
롱기누스 / 숭고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와 호라티우스의 글만 제대로 읽었다.
플라톤의 시학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그의 예술관이 나타난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대화체로 쓰인 플라톤의 글이 읽기가 너무 거북해서 플라톤의 글을 건너뛰고, [숭고에 관하여]를 읽을 때쯤엔 힘이 빠져 이 책 읽기를 그만두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은 것만 해도 큰 수확.
시대와 흐름을 읽는 것에는 실패했음을 염두할 것.
아리스토텔레스
희극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이다. 이때 보통 이하의 악인이라 함은 모든 종류의 악과 관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종류, 즉 우스꽝스런 것과 관련해서 그런 것인데 우스꽝스런 것은 추악의 일종이다. 45쪽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비극의 정의가 전개되는 제6장은 [시학]의 핵심으로 앞서 나온 장들은 비극의 정의를 위한 기초가 되는 장들이고, 뒤에 나올 장들은 이를 부연 설명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49쪽
비극은 행동의 모방이고 행동은 행동자에 의하여 행해지는 바 행동자는 필연적으로 성격과 사상에 있어 일정한 성질을 가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 양자에 의하여 우리는 그들의 행동을 일정한 성질의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51쪽
비극의 제1원리, 또는 비극의 생명과 영혼은 플롯이고 성격은 제2위인 것이다. 53쪽
성격은 행동자가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기피하는지가 분명치 않을 때 그의 의도를 분명하게 해준다. 54쪽
시초는 그 자체가 필연적으로 다른 것 다음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 다음에 다른 것이 존재하거나 생성되는 성질의 것이다. 반대로 종말은 그 자체가 필연적으로 또는 대개 다른 것 다음에 존재하고, 그것 다음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성질의 것이다. 중간은 그 자체가 다른 것 다음에 존재하고, 또 그것 다음에 다른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56~57쪽
플롯도 일정한 길이를 가져야 하는데 그 길이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어야 한다. 57쪽
사건의 여러 부분은 그 중 한 부분을 다른 데로 옮겨놓거나 빼버리게 되면 전체가 뒤죽박죽이 되게끔 구성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있으나마나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전체의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61쪽
(시인은 인생을 알고 보편적인 원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시인은 우리에게 인간성의 변함없는 여러 가지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62쪽
그러나 비극의 경우는 기존 인명에 집착하고 있다. 그 까닭은 가능성이 있는 것은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일어나지 않는 것의 가능성은 아직 믿지 않지만 일어난 것은 가능성이 있음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64쪽
한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과 다른 사건에 '이어서' 일어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68쪽
파토스란 무대 위에서의 죽음, 고통, 부상 등과 같이 파괴 또는 고통을 초래하는 행동을 말한다. 73쪽
네 번째 것은 추리에 의한 발견이다. 101쪽
유추에 의한 전용은 A에 대한 B의 관계가 C에 대한 D의 관계와 같을 때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럴 때에는 B대신 D를, 그리고 D 대신 B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5쪽
(예를 들어 꽃(A):들(B)=별(C):하늘(D)이라고 한다면, B 대신 D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대치되는 말인 들(B)의 관계어 꽃(A)을 은유인 하늘에다 부가하면 '꽃의 하늘'이라는 은유적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반대로 하늘을 들로 대치하고 그 관계어를 부가하면 하늘을 '별의 들'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125쪽
은유나 방언이나 기타 다른 말도 부적당하게 그리고 웃음을 자아낼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적당하게 사용하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서사시의 한 행을 일상어로 바꾸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방언이나 은유나 그 밖에 다른 말들의 경우에도 이를 일상어로 바꾸어보면 우리의 주장이 진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31쪽
은유에 능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사물들의 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134쪽
스토리는 시초와 중간과 종말을 가진 하나의 전체적이고 완결된 행위를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작품은 유기적인 통일성을 지닌 생물과도 같을 것이며, 그에 고유한 쾌감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135쪽
스토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역사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행위를 취급하지 않고 한 시기와 그 시기에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을 취급하며 사건 상호 간에는 연관성이 없어도 무방하다. 135쪽
호라티우스
(153~178행. 드라마를 쓰려면 각 연령별로 그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168쪽
트로이아 전설권 중에서 한 가지 소재를 택하여 마치 알려진 적도 없고 이야기된 적도 없는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양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면 그대는 보다 안전한 길을 걷는 셈입니다. 182쪽
플라톤
(예술에 대한 그의 주된 공격은 [국가] 제10권에서 전개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이데아론에 입각하여 예술가들은 진실재인 이데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상 또는 영상을 모방하는 데 불과하므로 가장 위험한 존재들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11쪽
(플라톤은 모방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예컨대 침대의 경우 첫째로 이데아의 세계에 있는 신이 만든 불변의 침대 또는 침대 그 자체가 있고, 둘째로 이것을 모방하여 목수가 만든 개개의 침대가 있고, 셋째로 화가 또는 시인이 목수가 만든 침대를 모방하여 그린 침대, 즉 이데아 또는 진리로부터 세 단계나 떨어져 있는 가상의 모상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 또는 예술은 모방술이며 "모방술은 그 자신 열등한 것으로서 열등한 것과 결합하여 열등한 것을 낳는 만큼" 시인들은 당연히 이상국가에서 추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12쪽
그리고 비극 시인들은 단장격 운율로 작시하든 서사시 운율로 작시하든 간에 가장 진정한 의미의 모방자들이라는 점에 관해서 말일세. 236쪽
롱기누스
웅대한 것은 듣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황홀하게 하기 때문이오. 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