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0일 화요일

2017년 12월 이용철 평론가 GV in 아트나인 <퐁네프의 연인들> 손에 넣고 보니 잃어버렸음을 알았다




<퐁네프의 연인들>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이 매우 컸다.
이번에도 그러리라 기대하고 영화 좋아하는 친한 형과 함께 보러 갔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에 봤을 때만큼의 특이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다 이용철 평론가가 해주는 얘기는 레오 카락스라는 사람을 더 평범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레오 카락스의 영화들에서 항상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너무 맞는 말이라 더 이상 감상할 여지를 잃어버렸다.
'레오 카락스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될 영화들이면 그걸 왜 보나..
물론 나는 이용철 평론가 정말 좋아한다.
요즘은 영화에 대한 생각도 예전만큼 깊이 안 하고 어렴풋한 한 순간의 느낌이란 것에 많이 의존해서, 그것이 분명해지니 흥미가 떨어진 것뿐이다.

한때는 레오 카락스 감독을 정말 좋아했는데 요즘은 생각도 잘 안 난다.
다시 우울함이 극에 달할 때쯤이면 요즘 안 보는 영화들도 많이 보겠지.

영화에 나온 퐁네프 다리는 드니 라방의 부상으로 인해 촬영이 연기되어 실제 다리 대신 지은 세트라고 한다. 진짜로 제작비 어마어마하게 써버렸네..

예전에 봤을 때 가장 좋았던 장면은 다리에서 미친듯이 춤추는 장면!
이번에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수상스키 타는 장면이다.
불안정한 사랑의 극단을 보여준 떨리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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