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페북 컬트영화 페이지에서 한 남자가 얼굴을 긁다가 얼굴이 뜯겨져 나가는 고전 공포영화 클립을 보았다.
그게 화근이었다. <폴터가이스트>의 한 장면이라고 해서 감히 보았다.
영화는 공포가 뭔지는 알고 찍었나 싶을 정도로 액션영화 혹은 판타지영화스럽다.
집 안에서 '기이한 일'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
이것저것 물건들이 날아다니고 딸아이가 실종이 되고 집안은 박살이 난다.
섬세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또 영화가 너무 스필버그적이다.
때 안 가리고 웅장한 배경음악이 나오는 게 제일 짜증나고
쓸데없이 시간 버리게 항상 어린아이의 시점이 강조되고
애완동물 혼자 무언갈 하는 장면도 무조건 필요하다.
인내심이 폭발한 건 심령현상을 해결해주는 어떤 아줌마가 나오고 나서인데
생긴 것과 목소리가 너무 비호감인 사람이 너무 오래 나온다.
너무 짜증이 나는 영화였다.
왓챠에 오랜만에 0.5점을 매겼다.
딱 하나 영화에서 놀랐던 장면이 있다.
<인셉션>에서 처음 한 것처럼 다들 얘기하던, 세트장을 빙빙 돌려서 중력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여기에도 나온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살면서 이 영화를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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