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0일 토요일

<신과함께-죄와 벌> 신파에 대한 고민



신파에 대한 고민이 들어 보게 된 영화이다.
'신파란 꼭 나쁜 것인가?'하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긴 너무나도 어렵다.
비슷한 고민으로 '설명적인 것이 나쁜 것인가?' 하는 질문이 있다.

아무튼 나는 <신과함께-죄와 벌>을 보며 눈물을 몇 번 흘렸다.
나는 내가 운 영화는 되게 좋게 기억한다.
물론 어머니를 말 못 하고 힘 없는 노인으로 설정한 뒤 그녀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이 대두되는 후반부는 별 감정 없이 보았지만 그 신파가 영화 전체를 해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부산행>에서 툭 튀어나온 신파가 내게는 큰 걸림돌로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쟤들 저러는 거 한두번이냐~ 하는 느낌이다.
그 장면들에서 감동을 느끼는 관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내가 영화를 만들게 된다고 할 때, 신파의 유무가 관객수를 좌지우지할 정도라면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다.
방법이 어찌됐든 어떤 한 사람의 눈물을 훔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물론 신과함께든, 부산행이든, 7번방이든 눈물 흘리라는 신에서 별 감정은 못 느꼈다.
내 말은, 그게 꼭 나쁜지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시네필이라면 이런 영화 누가 더 잘 까나 대결하기 바쁜 분위기가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일부러 나대로 생각을 발전시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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