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0일 화요일
<페리스의 해방> 땡땡이 고수는 오늘..
[생각 없이 살기]라는 책에서 땡땡이의 의미를 알려주며 언급한 영화이다.
해방되는 것이 주 내용이라니 신기해서 보았다.
영화는 30년 넘은 영화치고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음악도 잘 썼고 은근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아쉬웠던 것은 페리스 뷸러의 땡땡이가 지나치게 운에 의존한다는 것과, 코미디가 너무 옛날식 몸개그라는 것이다.
딱 '나홀로 집에'같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실제 나홀로 집에 시리즈 각본가였다.
영화는 운 좋은 페리스 뷸러와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를 잡으려는 학생 주임 선생님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식이다.
페리스 뷸러의 정신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일탈의 기분을 느끼기만 하면 충분한 거니까. 영화 보고 나도 비슷하게 일탈 한 번 해 보거나, 아니면 답답했던 것을 깨 부수면 그것으로 영화는 할 일 이상의 것을 해낸 것이다.
하지만 학생 주임 선생님의 원맨쇼가 너무 재미 없었다. 페리스를 잡기 위해 페리스의 집에 가서 진흙탕에 빠지고 맹견과 싸우고 페리스의 누나 발에 맞아 넘어지는 식의 개그는 한물이 가도 지나치게 가버려서 안 웃기다.
페리스 뷸러는 영화로 보기에 딱 적당한 일탈을 보여준다.
좀 지루해지나 싶었는데 갑자기 페리스가 퍼레이드 행렬에서 마이크를 쥐더니 비틀즈의 'Twist and Shout'를 립싱크한다. 그리고 도시 한복판이 춤판이 되어버린다.
노래도 정말 좋고 페리스가 춤도 정말 잘 추고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다들 도시가 떠나가라 흥겹게 몸을 흔드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보고싶어졌다.
주인공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 건 정말 좋다.
<나를 책임져, 알피>라는 영화도 이 영화처럼 주인공이 관객에게 말을 걸었다.
그 영화의 원작인 <알피>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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