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보기 좋은 영화이다.
영화 내내 카메라가 이상한 각도로 흔들흔들거리고 주인공들이 약에 안 취해 있는 때가 없다.
이해가 되는 내용은 하나도 없는데 영화 자체의 기교에 흠뻑 빠져서 웃으며 재밌게 보았다.
배우가 몸 못 가는 것처럼 헤롱헤롱거리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꽤 큰 연출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며 제대로 알았다.
뒷부분 가면 <클로버필드> 보고도 안 어지러웠던 내가 어지러울 정도인데, 나중에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꼭 봐야 할 것 같다.
조니 뎁도 영화에 너무 잘 맞았다.
영화에 정말이지 딱 맞는 과장된 연기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도 한번 봐보고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영화 내내 취해있지 싶었다.
내가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닌 영화 촬영 현장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매 컷 찍을 때마다 재밌었을 것 같았다.
흔들흔들거리다가 컷 외치면 멀쩡해지는 것이 상상이 가서 웃기다.
진짜 별것 없는 영화가 어떻게 2시간 동안 텐션을 이렇게 잘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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