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를 본 느낌은 거의 혁명적이었다.
느릿느릿하면서 위트있는 화법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슬로우모션에 음악이 자주 쓰이고, 예쁘게 조작한 화면들이 많이 나와서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또 인물은 거의 항상 카메라의 중앙에 놓인다.
두 명이 대화할 때도 서로 마주보기보다는 멍하니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 식이다.
게다가 사람을 죽여보고 싶어하는 사이코패스 소년과 그의 여자친구 이야기라니.
정말 기대가 됐었다.
하지만 소년은 생각보다 일찍 사람을 죽이는 데 성공하고,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단 걸 깨달으면서 이야기는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여자친구를 언제 죽일까 망설이는 소년에서 항상 남에게 상처주는 행동만 하는 소녀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너무나도 평범해진다.
그래도 초반부의 신선함 때문에 끝까지 참고 보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시즌 1까지 나와 있다.
엔딩은 정말 별로였다. 엔딩만 잘 만들었어도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했을텐데.
엔딩은 해외 드라마 특유의 열린 결말이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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