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긴장하며 본 영화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보았다.
영상과 음악, 연기가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비유하자면 이 영화는 포식자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 영화 속 스칼렛 조한슨에겐 없다.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영화는 그대로 따라간다.
생태 다큐멘터리에서 나와는 다른 동물들의 행동을 보던 것처럼 <언더 더 스킨>의 스칼렛 조한슨을 보게 된다.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은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영화가 기괴해서 그런 다큐멘터리보다 더 쫄깃하게 보는 맛이 있다.
그리고 선뜻 이해가 안 가는 장면들도 다 생각해 보면 이유가 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인간을 사냥하다 스스로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나 그 인간으로부터 사냥당한 외계인의 이야기를..
악어가 너무 좋아서 악어 늪으로 가도 결국엔 악어가 되지 못한다 이 얘긴가?
결말이 내게 주는 의미는 아직 못 찾겠다.
의미가 별로 없어도 괜찮다. 어차피 의미 없는 영화들이 많으니까. 재밌었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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