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7일 수요일

<아더라이프> 1분동안 1년을 경험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



간만에 정통 SF 영화를 보았다.
어떤 경지에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꽤 재밌게 보았다.
<사라진 기억>과 <엑시스텐즈>가 생각이 났다.
<사라진 기억>은 혼수상태에 놓인 한 사람을 깨어나게 하려는 주인공의 심리가 닮았고
<엑시스텐즈>는 가상현실과 현실이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닮았다.

가상현실 프로그램 '아더라이프'의 개발자인 주인공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살리기 위해 비밀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나 샘플을 잘못 실행한 남자친구가 죽게 되어 주인공은 1년 가상 수감 프로그램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수감은 끝나지 않고, 감옥 바깥으로 향하는 출구를 찾은 그녀는 남자친구도 죽지 않았고 개발진의 음모로 회사에서 자신의 존재가 지워진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곧 가상현실에서 깨어나 1년의 수감 이후 경험한 것들이 모두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동생을 살리는 방법은 잘 이해가 안 갔지만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현실세계에서의 1분이 가상현실세계의 1년이라서 주인공이 1년동안 수감하게 된다는 설정은 '5억년 버튼'이 생각나서 재밌었다.

연출상에서 훌륭했던 건 설명적인 대사를 많이 넣지 않고도 분위기와 주인공의 연기로 스토리텔링을 잘 해냈다는 점이다.
동생을 살리고 싶어하는 마음과 '남자친구가 죽은 세상에서 살아서 뭐하나..' 하는 감정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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