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4일 일요일

<린다 린다 린다> 고교시절의 어렴풋한 기억들



고등학생 소녀 밴드 영화이기에 좀 발랄한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템포가 느리고 조용했다.
알고보니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라는 어느 심플한 영화를 연출했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작품이었다.
배두나만 보고 고른 영화라서 다른 건 안중에 없었다.

배두나는 은근 비중이 크다.
일본어 못 하는 유학생 역할인데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밴드의 보컬을 맡는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남은 건 친구 사이의 갈등이다.
밴드가 급조된 것이 바로 이전 멤버들 사이의 갈등이었는데, 클라이막스인 공연 직전에 그 갈등이 은근하게 풀린다.
이런 식의 화해가 마음에 들었다.

노래는 생각보다 좋았다.
공연을 보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열광하는 것이 좀 작위적이긴 했지만
그 장면 자체의 분위기가 좋았다.
비 오는 여름에 비 다 맞고 나서 몸이 다 마르기도 전에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그들!
영화 볼 당시에는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좋아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감수성 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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